2013. 10. 12. 12:10 , from tes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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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2. 12:01 , from test1





MOONRISE KINGDOM




12살 소년 소녀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여름의 끝, 뉴 펜잔스 섬을 발칵 뒤집어놓은 기상천외 실종사건

사고로 가족을 잃고 위탁가정을 전전하는 카키 스카우트의 문제아 '샘'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친구라곤 라디오와 책, 고양이밖에 없는 외톨이 '수지'
1년 전, 교회에서 샘은 까마귀 분장을 한 수지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고, 그 후 둘은 펜팔을 통해 상처와 외로움을 나누며 점점 가까워진다. 서로를 보듬어주는 유일한 소울메이트이자 연인이 된 샘과 수지는 둘만의 아지트를 찾아 떠나기로 결심하고, 필요한 준비물들을 챙겨 약속 장소로 향한다. 몇 시간 후 샘과 수지의 실종사건으로 인해 뉴 펜잔스 섬은 발칵 뒤집히고, 수지의 부모님과 카키 스카우트 대원들은 둘의 행방을 찾아 수색작전을 벌이기 시작하는데...
과연 샘과 수지의 애틋한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내 가슴 만져도 돼. 앞으로 더 커질거야”
한 여름 밤의 꿈 같은 첫 사랑, 첫 일탈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아이들이 꿈꾸는 낙원 ‘문라이즈 킹덤’
<문라이즈 킹덤>의 주인공은 12살 소년▪소녀다. 얼핏 성장영화처럼 비춰질 수 있지만 웨스 앤더슨 감독은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아이들의 금지된 사랑에 관해 이야기를 건넨다. 웨스 앤더슨 영화의 아역 주인공들이 그렇듯이 샘 역시 아이보다는 어른에 가깝다. 일찍이 부모님을 잃고 위탁 가정을 전전하던 샘은 교회 학예발표회에서 한 눈에 자신의 소울메이트 수지를 알아본다. 샘은 아이 같은 수줍음이나 머뭇거림 없이 까마귀 분장을 한 수지에게 확신의 눈빛으로 “바로, 너“ 라고 호명한다. 수지 역시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을 알아봐 준 샘과 사랑에 빠진다. 수지와 샘의 운명적 랑데부는 이렇게 시작된다.

운명적 랑데부의 주인공이자 소울메이트가 된 샘과 수지는 더 이상 영혼과 사랑이 없는 집과 일상을 견딜 필요가 없다. 완벽한 사랑이 시작되었고, 자기를 알아주는 상대를 만났으니 ‘지금 떠나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여행을 시작한 두 사람의 준비물은 의외로 간단하다. 수지가 가져온 것들은 소녀의 취향을 대변하는 ‘수지스러운’ 책과 음악으로 가득하고, 샘은 수지를 지켜주기 위한 한 남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스카우트 소품들이 대부분이다. 관객은 사랑의 도피를 떠나려고 하는 샘과 수지의 살림살이들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집을 떠나기 위해 가져온 현실적인 물건들이 아닌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들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보여지기 때문일 것이다. 전혀 필요없어 보이는 준비물인 것 같아도, 샘의 스카우트 소품으로 낮에는 은신처를 찾기 위한 모험의 도구로, 수지의 책과 음악은 둘의 사랑을 완벽하게 이어주는 도구로 활용된다.

수지는 샘에게 고백한다. “ 내 가슴 만져도 돼. 앞으로 더 커질거야 “ 사랑을 시작하는 소녀의 고백은 솔직하고 당돌하다. 어설픈 첫 키스와 둘 만의 해변에서 샹송<사랑의 시간>을 틀어놓고 마음껏 춤을 추는 소년, 소녀의 한 여름의 일탈은 관객들에게 알 수 없는 현기증 같은 울렁임을 준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문라이즈 킹덤>은 이렇게 오래 전 잃어버린 첫 설레임, 첫 일탈, 첫 거짓말 같은 사랑의 원형들을 생각나게 만든다. <문라이즈 킹덤>은 사랑이 떠오르는 캠핑장이며, 영화를 보는 어른들에겐 오래 전 꿈꿨던 불손한 동화이자 아직도 어른노릇 하기가 살짝 엇박자이고 싶은 키덜트들의 아픈 향수 같은 영화이다.


<씨네 21>